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모인 7명의 의료인으로부터 시작되어 2008년 아프리카 가나와 케냐를 시작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중남미, 남태평양, 동남아 등지의 개발도상국에서 매년 의료봉사를 펼쳐오고 있는 사단법인 굿뉴스월드는 현재까지 국내·외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 일반 시민등 의료봉사자 2,473명과 함께 개발도상국 19개국에 64회 의료봉사를 실시하여 146,659명의 주민들에게 무료진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느 양치기 노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황무지가 점차 푸른 숲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 2008년 처음 시작해 어느덧 세계에서 가장 큰 의료봉사단체 중 하나로 확산된 굿뉴스월드는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헌신적인 노력으로 세상에 희망을 심어나가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된 국제 의료봉사 단체

사단법인 굿뉴스월드(굿뉴스의료봉사회)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의료봉사 단체 중 하나로 꼽힌다. 2008년 7명의 의사들이 뜻을 모아 출범한 이래 그동안 전 세계 19개국에 65차례 의료봉사 활동을 다녀왔으며 약 2,500명의 의료봉사 참가자가 15만 명에 달하는 환자들을 진료했다. 1,500여 명의 후원 회원도 함께하고 있다.

굿뉴스의료봉사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창립한 때, 의료봉사 단원을 모집하기 위해 의협신문에 광고를 내고 전국을 다니며 설명회를 진행했다. 보령제약을 비롯한 주요 제약회사에서 여러가지 의약품 기증도 받았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아프리카를 찾았다. 하지만 몰려드는 환자들 앞에서는 늘 역부족이었다. 매년 점점 더 많은 준비를 해도 늘 부족함을 느꼈던 의료봉사 활동. 국내 의사들의 힘만으로 어렵다면 국제적으로 힘을 모아보자는 생각으로 미국과 일본은 물론 필리핀, 태국, 인도, 중국 등 전 세계 여러 나라 의료진 및 의료봉사 단체와 함께하기 시작했다. 모든 참가자가 주인이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된 국제 의료봉사 단체로 그렇게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국제적인 의료봉사 단체가 된 만큼 2018년에는 명칭도 사단법인 '굿뉴스월드'로 변경했다.

의사를 만나러 밤잠도 안 자고 맨발로 걸어오는 사람들

"아프리카 가나로 처음 의료봉사를 갔을 때 한 30대 남성이 말라리아에 걸려 거의 빈사 상태로 업혀 왔습니다. 검사를 해본 후 말라리아라고 이야기를 해줬더니 환자 본인도 알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약을 먹으면 살 수 있는데 1달러 밖에 안 되는 말라리아 치료제를 살 수 없어서 죽어가고 있었던 거죠."굿뉴스월드 회원들은 누구라도 이런 비참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직접 보면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아이티 지진 현장에 의료봉사를 나갔을 때 모든 것이 폐허로 변한 아이티의 처참했던 광경은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의사를 만나기 위해 저녁내 맨발로 걸어온 사람, 뙤약볕에 점심도 굶어가며 끝도 없이 줄을 선 사람들, 에이즈에 걸린 아기와 엄마…. 너무나도 간절한 환자들의 눈빛에 남몰래 눈물을 훔친 적도 여러 번이었다. 탄자니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말라리아에 걸려 고생한 의사들은, 의사로 갔다가 환자가 되어 수액을 맞으며 그 수많은 말라리아 환자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새나라 메디컬센터부터 '굿바이 부룰리' 프로젝트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진료를 해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들다는 굿뉴스월드. 많은 환자들을 남겨두고 와야한다는 것은 늘 안타까운 일이었다. 한국에 와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환자들도 여러 명이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그래서 굿뉴스월드는 현지에 자생력을 갖춘 의료기관을 만들고 보건 교육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복지 지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2016년 아프리카 베냉에 새나라 메디컬센터를 건립해 현지 의료진과 함께 운영 중이며 케냐 나이로비에는 현지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진료하는 진료소를 개설해 약품 및 의료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코트디부아르에는 풍토병인 부룰리궤양(Buruli ulcer)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기관을 짓고 있다. 부룰리궤양은 '마이코박테리움 얼서란스(Mycobacterium ulcerans)'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팔이나 다리 등 피부 한 부위에 종기처럼 병변이 나타나기 시작해 피부가 괴사되고 심하면 팔다리를 절단하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굿뉴스월드는 현지에서 불치병으로 알려진 부룰리궤양 환자 치료를 위해 코트디부아르 정부와 함께 '굿바이 부룰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물고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라 했던가. 굿뉴스월드가 현지 의료기관 건립, 식수 개발 지원사업, 모자보건 증진을 위한 보건소 건립 추진 등 개발협력 및 생활환경 개선 사업에 힘쓰고 있다. 일회적인 봉사 활동도 좋지만 현지 환자들에게 보다 지속가능한 의료 환경을 만들어주고, 병증만을 치료하기 보다는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활 방식과 습관을 개선하는 데 힘써왔다. 산업재해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를 창립하고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IPPNW)' 한국지부를 결성했으며 환경운동과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 공급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건강한 세상, 함께하는 내일을 생각하는 굿뉴스월드

올해 굿뉴스월드는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진행해왔던 해외 의료봉사를 떠나지 못하고 충청북도 산간마을을 찾아 무료 진료 활동을 펼쳤다. 한동안은 현지 의료봉사를 계속 다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고 굿뉴스월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현지의 의료 네트워크와 비대면으로

소통하고 도움을 주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현지의 네트워크와 온라인으로 연결해서 그들의 보건의료 문제와 건강 문제가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소통을 통해 의약품 지원, 의료기관 추천, 생활환경 개선 및 질병 예방 등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연구하고 개발함으로써 더욱 도전적인 마음가짐으로 코로나 위기를 넘겠다는 계획이다.

모든 사람이 행복 속에서 잠들고 희망 가운데 눈뜨는 것,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국내외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의 보편적 건강증진에 기여하고자 언제나 마음을 다하는 굿뉴스월드가 꿈꾸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