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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마음의 산책입니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기와 여운이 숨어있다. - 피천득의 '수필'중에서

고맙습니다, 의사 선생님

  • 연도2009년
  • 수상동상
  • 이름김부영
  • 소속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고맙습니다, 의사선생님.
의사라는 삶은 참으로 온실 속 화초와 같다. 대학 6년을 연속된 시험, 도서관과 학교를 오가는 빡빡한 일정으로 쉴 틈 없이 보내고 다시 의사 선배들과 의사 후배들 속에서 병원이라는 공간을 벗어남 없이 그렇게 화초와 같은 삶을 살아왔다. 지식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런 바쁜 생활 속에서 환자를 환자가 아닌 이웃으로 보며 그들의 고통을 마음으로 아파하는 인술을 펴기란 쉽지 않았다. 어린 아이들이 진료실에서 협조가 되지 않고 울고 때 쓸 때는 짜증스럽기도 하고, 필요한 검사마다 돈이 없다고 약만 요구하는 환자들을 볼 때는 이럴 거면 왜 병원에 왔을까 싶기도 하다. 10년째 난 의사라는 위치에 익숙해져 있었고 환자를 치료하고 처방을 내리는 내 입장이 변할 것이란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나에게 우연히 가게 된 전공의 3년차 가을의 꽃동네 봉사는 내 10년의 생활과 앞으로의 30년 의사 생활에 신선한 전환점이 되었다.

 

병원을 벗어나 잠이나 푹 자야겠다 생각하고 떠난 봉사활동은 내 예상을 빗나가 새벽 6시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일하기로 된 곳은 신경정신과 환자들로 가득한 폐쇄병동이었다. 병원이었다면 이 사람들과 그들의 병에 대해 예기하고 약을 처방하는 것으로 끝났겠지만 여기서는 일반 봉사자의 자세로 식사를 돕고 얘기들 들어주고 손을 잡아주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 새벽녘 폐쇄 병동 문을 처음을 열었을 때 50대 아주머니가 싱긋 웃으면서 다가왔다. ”언니, 밥 먹었어요?” 선생님 소리도 아니고 딱 봐도 결코 30대의 내가 더 나이 들어 보이지는 않을 텐데 언니라며 다가와 대뜸 손부터 잡는 아주머니. 당황한 나는 스륵 손을 빼서 관리실로 들어갔다. “여기는 아이 같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에요. 저흰 유치원교사와 같죠”라며 이곳저곳을 소개시켜주는 직원들의 말이 어이없게 들렸다. ‘딱 봐도 중증의 정신분열증증상을 모이며 환청에 혼잣말하는 환자들이 아기라고?’ 이런 생각을 하며 직원을 따라 가는 도중 복도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한 환자가 난폭한 행동을 하며 주변 환자들을 발로차고 벽에 주먹질을 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달려가 말리고 그 환자는 구석에 쪼그리고 앉았다. “왜 저러죠?” “아, 오 ㅇㅇ씨요? 오늘 매점가야되는데 오전에 직원들이 바빠서 못 데리고 갔거든요.” 난 난폭한 그 환자를 피해 서둘러 관리실로 들어갔다. 이런 중환들을 위해 의사가 아닌 봉사자로 내가 어떤 일을 해줄 수 있을까?

 

당황스런 첫날이 지나고 다음날은 환자들과 함께 잔디밭으로 나가게 되었다. 커다란 수레에 여러 환자들이 함께 먹을 간식을 싣고 가까운 공터에 않아 운동을 하고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어제 그 난폭하던 환자가 나와서 수줍게 인사를 하는 것이다. 마치 부끄러운 7살 소녀처럼. 비록 겉모습은 거칠고 상처투성이 일지라도 이들의 마음은 따뜻했다. 그러자 곳곳에 숨겨져 있던 보석 같은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이 보이지 않아 버려진 20대 아가씨는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된 정신분열증아주머니가 두 손을 잡고 인도하고 있었고 치매를 앓고 있는 걸음이 불편한70대 할머니는 거동이 자유로운 60대 할머니가 아기처럼 이끌어주고 있었다. 누가 봐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자기보다 하나라도 덜 가진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아가는 모습이란 보는 나를 부끄럽게도 하고 가슴아프게도 하였다. 대학병원에서 흰 가운에 가려진 나의 삶은 환자들을 치료 해야할 대상으로 보았을 뿐 이해해야 할 아픈 사람으로 보지 못했던 것이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처음 의학도가 될 때의 숭고한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잊혀져서 이제는 환자의 임종을 지켜보아도 무덤덤해진 내 모습이 비로소 비춰지게 되었다. 생명은 고귀한 것이며 그것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나의 삶은 얼마나 고마운 것인가…… 또한 그런 삶을 살 기회를 가진 건강한 내 신체는 이것만으로도 큰 행복이 아닌가…… 이런 기본적인 마음을 자기이름도 모르는 환자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서 깨우치게 되었다.

 

이런 마음을 가진 후부터는 봉사활동 또한 즐거운 일이 되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옷을 벗어 던지는 환자에게 옷일 입힐 때는 내 아이의 옷을 갈아 입히는 마음이 되었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이에게 같은 답을 스물 번이 넘게 해도 짜증이 나지 않았다. 신기한 일이었다. 모든 일은 참으로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일주일의 봉사가 끝나고 돌아오던 날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던 아주머니가 “오늘 가는가? 이거 가져가. 나도 사실은 인도의 의사야. 아플 때 이거 가지고 있으면 낫게 되어있어.” 하며 플라스틱 장난감 팔찌를 하나 건냈다.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본인이 의사라고 하는 말이 우습기보다는 찡하게 내 마음을 울렸다. ‘그럼요. 아주머니는 의사세요. 의사를 치료해준 마음의 의사선생님.’ 그렇게 꿈 같은 봉사 생활이 끝나고 다시 외래에서 환자들을 대하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가벼운 감기증상으로 찾아와 외로운 생활을 한풀이하는 독거노인이 찾아와도 이제 귀찮기만 하진 않다. 이전 같으면 “할머니, 심한 감기 아니니까 이 약 드세요.” 라고 답했겠지만 이젠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그럼요. 이 약 먹고 푹 쉬시고 밥맛 없어도 꼭 식사 하셔야 해요.” 하고 손을 잡아드린다. 마음도 편하고 할머니도 돌아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운듯하다. 10명의 환자가 밀린 가운데 들어와서 울고 버둥거리는 아이에게 다그치기보다는 한걸음 물러나 잠깐 기다려주는 여유도 생겼다. 간호사들이 묻는다. “선생님 오늘 이상해요. 뭐 좋은 일 있으세요?” 나는 씩 웃고 다음 환자를 불렀다. 정신 없는 오전진료가 끝나고 문득 진료실 한 켠에 시선이 갔다. 장난감팔찌가 눈에 들어온다. 내 가슴이 따뜻하게 해준 진정한 의사들이 생각났다. 신통하게도 장난감팔찌는 어떤 비싼 약보다 훌륭하게 내 마음을 치료했다. “고맙습니다. 내 가슴을 이렇게 따뜻하게 치료해준 의사선생님.” 가장 지치는 점심 시간인데도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다. 오히려 가슴속이 든든해지고 얼굴이 미소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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