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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마음의 산책입니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기와 여운이 숨어있다. - 피천득의 '수필'중에서

출근길에

  • 연도2022년
  • 수상동상
  • 이름이영재
  • 소속늘편한내과의원·내과


아이들을 깨우는 집사람의 목소리에 잠이 깼다. 어제 과음한 탓인지 자명종 소리를 듣지 못해 늦게까지 잤다. 숙취가 가져다준 두통으로 한참을 멍하니 누워있었다. 겨우 일어나 아침을 먹으려니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몇 숟갈 뜨다 말고 커피를 내리러 갔다. 먼 출근길 동안 졸지 않고 버티려면 다량의 카페인이 필요했다. 향긋한 커피 향으로 두통은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도 몽롱한 느낌이었다. 뜨거운 커피를 홀짝이다 보니 출근 시간이 다 되어 버렸다. 서둘러 텀블러에 남은 커피를 담고 집을 나섰다.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와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어젯밤 대리 기사가 주차해 놓은 차 위치가 생각이 나지 않아 주차장 각 층을 몇 번이나 오르내렸다. 미로 같은 주차장 한쪽 모퉁이에서 반가운 꽁무니가 보였고 그곳으로 서둘러 뛰어갔다. 급한 마음에 차에 오르자마자 시동을 걸고 황급히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월요일 아침이라 내 마음처럼 속력을 낼 수가 없었다. 많은 차와 함께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평소보다 늦게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다. 그때 유난히 흔들거리는 짐차가 먼저 오르막을 느릿느릿 오르고 있었다. 동물을 운반하는 차량처럼 보였지만 평소에 보던 차와는 어딘가 모양새가 달라 보였다. 좌우로 흔들거리는 모습과 눈에 티는 독특한 생김새가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 차 가까이 가기 위해 차선을 바꾸면서 뒤따라갔다. 하얗게 도색 된 철판이 짐칸 전체를 휘감고 있어서 내부가 좀 떨어진 거리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좀 더 다가가자 철판 사이로 조그만 틈들이 보였고 그 틈 사이로 큰 물체들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더 가까이 가자 그 물체가 소라는 것을 알게 되였다. 흔들림의 원인이 단지 소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차에 대한 흥미가 빠르게 사라졌다. 짐차를 한 번 더 슬쩍 쳐다보고는 그대로 앞질러 갔다. 호기심 덕분에 잠시 졸음으로 인해 흐릿해져 가던 머릿속이 또렷해졌지만 궁금함이 사라지자 다시 몽롱해졌다. 밀려오는 나른함을 쫓기 위해 모든 창문을 내렸다. 차가운 봄바람이 차 안으로 들어오자 답답한 기분과 졸음이 동시에 날아가는 것 같았다. 오르막을 지나자 길이 조금 한산해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속력을 내보려 했지만 바로 앞 사거리 신호등에서 적색 불이 커졌다. 신호에 따라 천천히 정차하며 미러를 통해 차 주위를 살폈다. 그때 잠시 잊고 있던 짐차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 차는 내 왼쪽 좌회전 차선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계속 흔들렸다. 짐차는 내 차 바로 옆에 정차를 했고 나는 다시 그 차를 똑바로 바라봤다. 옆에 가만히 서 있으니 처음 볼 때보다 그 흔들림이 잘 느껴졌다. 차 내부를 훑어보다가 무언가 와 눈이 마주쳤다. 몇 마리 소가 안에 있었지만 녀석을 제외한 나머지 소들은 그냥 조용히 서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놈만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차 속에서 부산히 움직였다. 자신이 어디로 향하고 있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녀석은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불안한 눈빛으로 철판 사이 좁을 틈을 내다보며 잇따라 콧김을 내뿜으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무언가를 간절히 나에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가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녀석의 눈을 보자 어린 시절 있었던 잊혀가던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우리 집 마당에는 늘 개 한마디가 묶여 있었다. 별로 넓지 않은 마당이라 한 마리만 서 있어도 아무도 쉽사리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 강아지가 우리 집에 새끼 때 오면 그다지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가을이 되면 새로운 강아지가 오고 몇 개월 무럭무럭 자라다 그 다음 해 여름이 되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여름이 되면 마당에 개의 지린내가 진동했기 때문에 그 냄새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개를 처분한다고 들었었지만 그게 진짜 이유인지는 확실하지는 않다. 여름 어느 날 친구 집에서 놀다 오면 개집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었고 그때마다 부모님께 개의 행방을 물었지만 부모님은 한 번도 제대로 된 답을 주신 적이 없었다. 그저 둘러대거나 웃기만 하셨다. 새로운 강아지가 오면 얼마 되지 않아 사라져 버리는 경험을 반복했기 때문인지 난 언제부터 강아지에게 쉽게 정을 주지 못 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 또 새 강아지가 집에 왔다. 말은 진돗개라고 했지만 누가 보아도 그냥 시골에서 기르는 누렁이같이 생겼다. 동물을 좋아해서 자주 놀아주고 귀여워했지만 정을 주긴 싫었다. 녀석은 굉장히 빨리 자랐다. 우리 집에 온 지 6개월이 지나자 난 힘으로 그 녀석을 이길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는 상황이 역전이 되어 그 녀석이 나를 보면 공격적으로 나오고 제압하려고 했다. 그 이후로는 난 녀석과 놀지 못하고 피해만 다녔다. 내가 피해 다니니 그 녀석은 나를 만만하게 느끼는 것 같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장난이었겠지만 나를 물려고 하기도 했다. 몇 번 물릴 뻔한 후부터 난 그 녀석 주위에 얼씬거리지도 않았다. 그렇게 지내다 또 여름이 되었다. 우리 집 마당은 그놈의 지린내로 진동했다. 그날도 무척 더운 하루였고 집에서 방학 숙제를 하다 말고 친구들과 집 근처 공터로 놀러 갔다. 그런데 어디에서 낑낑거리는 낯익은 소리가 들렸다. 순간 그 소리가 우리 집 근처에서 난다는 것을 알았고 녀석에게 무슨 일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난 집을 향해 쏜살같이 뛰어갔다.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어떤 아저씨가 우리 집에서 녀석을 끌고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나에게 당당했던 녀석이었는데 꼬리를 감춘 채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었다. 난 그 광경을 보고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아저씨가 타고 온 오토바이의 뒤에 설치되어 있는 철망으로 된 상자 속으로 녀석은 들어갔고 그 순간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를 바라보는 그 녀석의 눈빛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간절하게 나를 바라보던 그 녀석의 눈빛을 난 계속 쳐다볼 수가 없었다. 난 나도 모르게 시선을 외면했다. 내가 감당할 수 없게 커버려 날 깔보는 것처럼 느껴져 그 녀석이라는 존재가 두렵고 싫었지만 충격적인 광경을 본 나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연민을 느꼈다. 내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짐차 안에서 그 소는 여전히 밖을 바라보며 자신의 감정을 온몸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창을 내린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향해 다시 눈을 맞추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소년이었을 때처럼 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세상을 향해 뭔가 소리치고 싶은 그 녀석의 심정을 난 옆에서 함께 느껴야 했다. 순간 어릴 적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이 나를 스쳐갔다. 내 심장은 그 시절 그때처럼 뛰기 시작했다. 무엇에 홀린 듯 숨이 가빠 오고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그 녀석과 짧게 눈을 한 번 더 맞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었다. 난 같은 차선의 차의 흐름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천천히 짐차를 다시 앞질러 갔다. 백미러와 사이드 미러를 통해 조금씩 작아져가는 차를 뒤로한 채 나는 처음 목적지로 향했다. 어느 순간 짐차는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내 눈에는 오래전 그때처럼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직진에서 유턴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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