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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마음의 산책입니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기와 여운이 숨어있다. - 피천득의 '수필'중에서

두 죽음

  • 연도2020년
  • 수상동상
  • 이름배동철
  • 소속구미천사요양병원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할 때였다. 종합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가 , 호프리스로 전원 된다는 소식을 듣고 환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입원하러 온 환자는 40대 중반의 젊은 남자였고, 뇌출혈로 의식이 전혀 없는 코마 상태였으며, 허리 부분엔 가로 세로 10센티미터가 넘는 욕창이 있었다. 욕창은 뼈까지 드러나 있는 4단계의 중증 상태였다. 환자의 뒤를 따라온 보호자인 그의 아내와 면담을 하게 되었다. 그 아내의 얼굴은 거의 무표정한 상태였다. 핏기 하나 없는 그녀의 얼굴이 그동안 겪은 마음 앓이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 수풀 하나 자라지 않는 황량한 사막과도 같은 그녀의 얼굴 위에 짙게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다. 
“너무, 지쳤어요, 거의 일 년 가까이 저 상태로 아무런 호전도 없고, 종합병원에서는 회복 가망성이 없다고 하니...”
말을 하는 그녀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모든 걸 포기하는 심정으로 왔어요. 우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저 양반이 빨리 떠나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심폐소생술이나, 기타 생명 연장에 대한 처치는 원치 않습니다. ”
그녀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말을 듣자 나는 문득 십년 전의 일이 생각났다. 

“어무이, 마, 그냥 가시소. 편안한 세상으로 가시소.”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계시는 어머니의 손을 부여잡고 나는 울부짖으며 말했었다. 그동안 어머니가 겪었던 고통이 너무나 큰 것임을 알기에, 이젠 그 고통에서 어머니가 벗어나시길 원했던 마음이었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사지가 구부러져 제대로 걷지도 못하셨던 어머니, 매일 고통으로 밤을 지새우셨던 어머니. 결국, 패혈증으로 입원을 하게 되셨고, 항생제의 복합 처방에도, 지치고 쇠약해진 몸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의사가 내게 다가와 말했다. 
“심폐소생술은...?”
나는 강하게 좌우로 고개를 저었다. 이젠 그 긴 고통의 시간에서 어머니를 해방시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휘어진 관절 마디마디, 독버섯처럼 자라던 고통에서 해방시켜 드려야지, 그저 이 삶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게 해 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고 난 뒤, 나는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냥 떠나시라며 어머니의 귀에 대고 울부짖었던 나의 그 말에 어머니는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 그렇게 사랑했던 아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결국 빨리 떠나시라는 말이었으니, 그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아들의 심정을 이해하시기전에, 먼저 서운함과 괘씸함이 어머니의 가슴을 휘저었을 걸 생각하니, 그 말을 한 내 자신이 너무도 밉고,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입원을 하게 된 그 환자는 수시로 열이 나고, 패혈증의 증상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항생제를 쓰고, 욕창관리를 열심히 해 보았지만, 상태의 호전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쩍쩍 갈라진 논바닥에 한 두 컵의 물을 부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수차례 아내와 연락을 했지만,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메말라 있었다. 
“그냥, 편하게 가게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하루에 두 번, 낮밤으로 식당일을 한다는 그녀는 한 번도 병원을 찾아오지 않았다. 요양병원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냈지만, 그 환자가 젊은 탓에 내 마음은 편치 않았다. 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아내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우선 아이들부터 살려야겠다는 그녀의 발버둥이 안쓰럽게만 느껴졌다. 그녀는 남편을 버리고, 아이들을 선택하였다. 목숨은 깃털처럼 가볍지만, 삶은 태산처럼 무거운 법. 그녀의 외면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한 달 후, 그 환자는 세상을 떠났다. 운명하기 전, 아내가 두 아들을 데리고 왔다.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다닌다는 두 아들은 아버지의 주검 앞에 묵묵히 서서, 굵은 눈물방울만 뚝뚝 떨어드리고 있었다. 아내는 잠시 오열을 하더니, 슬픔을 간신히 안으로 안으로만 가두며,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장례식장과 지인들에게 연락을 했고, 곧 달려온 장례식장의 직원들과 함께, 시신을 운구하였다. 고개를 푹 숙인 두 아들의 뒷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나는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힘을 내거라. 너희가 열심히 살아야 아버님도 편히 쉬실거야.”
두 아들은 묵묵히 고개만 끄덕였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사라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나의 눈시울도 흥건히 젖어 있었다. 

“어무이, 오늘이 어무이 기일 아닙니꺼, 저녁 잡수러 오이소.”
나는 핸드폰으로 어머니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아직 내 핸드폰에서 지워지지 않은 어머니의 전화 번호. 물론, 해지 된 지 오래되었지만, 신기하게도 문자메세지를 보내면, 전송이 되었다. 하늘에서, 어머니가 그 문자를 받아 보실 수 있을 거라, 나는 믿고 있었다. 그 환자의 두 아들도, 아빠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문자를 보내었으면 좋겠다. 답장은 없지만, 보고 싶은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을 테니까. 가끔, 그 아내의 무표정한 얼굴, 작은 키, 구부러진 어깨가 떠오른다. 이 저녁, 저 많은 불빛들의 한 둥지에서, 오직 자식을 위해, 생존을 위해, 손에서 물이 마르지 않을 그녀가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새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자식의 행복만을 기원했던 내 어머니처럼, 그 남편도 가족의 행복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을 테니까. 삶과 죽음을 이어주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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