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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마음의 산책입니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기와 여운이 숨어있다. - 피천득의 '수필'중에서

인어공주

  • 연도2005년
  • 수상금상
  • 이름김성호
  • 소속파티마병원

“선생님!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누구예요?”

가끔 이런 질문을 받고는 한다.

의사 생활을 이십년 넘게 하면서 기억에 남은 환자가 어디 한두 명 밖에 없을까마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특히 청소년들에게 의사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싶을 때는 이 환자 이야기를 해 주곤 한다.

 

그러니까 레지던트 시절이었다. 수면 부족과 고된 일과로 하루 24시간으로는 모자라던,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던 그 시절.

 

어느 날 아침, 여느 때처럼 아침 보고를 마치고 응급실에 들렀을 때였다. 다급한 앰뷸런스 소리가 응급실 앞에서 멎더니 어느 여학생이 응급실로 실려 들어왔다. 내가 그 날 응급실 당직 의사는 아니었지만 의사의 본능이랄까, 내가 그 당시 가장 가까이 그 환자 곁에 있었기에 환자를 살피게 되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은 이미 호흡은 멎었고 얼굴에는 청색증이 나타나 있었다. 환자와 같이 온, 아마도 학교 선생님인 듯한 보호자의 말로는 “원래 천식이 있는 아이인데 아침에 갑자기 천식 발작이 생겼고 평소 가지고다니던 천식 치료용 흡입기를 사용해도 좋아지지 않아서 병원으로 오던 중 구급차 안에서 호흡이 멎었다”고 했다. 

 

그 당시 내가 근무하던 대학병원 응급실은 넘쳐나는 환자로 인해서 침대는 이미 만원이었고 새로 들어오는 환자는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누워야하는 실정이었다. 이 환자도 역시 바닥에 있는 매트리스 위에 눕혀졌다. 때 마침 응급실 당직 선생님은 보이지를 않아서 내가 먼저 그 환자의 응급처치를 하게 되었다.

이미 호흡이 멎은 환자여서 새로이 침대를 찾아 눞일 겨를도 없이 바닥에 누운 환자 눈높이로 나도 무릎을 꿇고는 기관 삽관 (호흡을 할 수 없는 환자의 기관지에 튜브를 넣어 외부에서 공기를 주입할 수 있게 하는 시술)을 시도하였다. 침대에 환자를 눕히고 올바른 자세에서 해도 쉽지 않은 시술을 바닥에 누운 환자에게 불편한 자세로 시도하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고 워낙 다급한 상황이라서 어쩔 수가 없었다. 그 당시 한참 기관 삽관이나 기타 각종 응급 시술들을 많이 하던 때여서 기관 삽관에 대해서는 '달인'이 되어있던 탓이었는지 그런 불편한 상황에서도 다행히 기관삽관에 성공하였고 곧이어 인공호흡과 산소주입 및 심장 마사지 등 심폐소생술을 시작하였다.

 

다행히 심장 박동은 곧 돌아왔지만 천식발작이 워낙 심했던 탓에 계속 인공호흡을 했지만 스스로 숨을 쉴 수도 없었고, 호흡이 멎은 상태에서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이 길었는지 환자의 의식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응급실 담당 의사가 호출이 되어서 도착하고 나는 그 환자를 응급실 당직 의사에게 인계하고 나는 또 나에게 주어진 엄청나게 많은 내 일을 하러 떠났다. 그리고 그 환자에 대해서 까마득하게 잊고 있다가 며칠이 지난 후에야 문득 그 때 그 여학생이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져서 그 환자를 담당하던 선생님께 물어보았다.

 

“걔 어떻게 되었어? 며칠 전 아침에 천식발작으로 응급실에 와서 심폐소생술하고는 인공호흡기 달았던 그 여학생 말이야?”

  

그러자 그 선생님이 하는 말이

 

“아 그 여학생! 의식도 돌아오고 많이 좋아져서 이젠 인공호흡기 떼고 곧 퇴원할건데?”

 

‘아! 다행이다. 응급실 도착 당시 호흡이 멎고 청색증까지 있었지만 아직 나이도 어리고 천식 외에는 다른 병이 없이 비교적 건강하던 학생이어서 그런지 쉽게 회복이 되었나보다. ‘

 

그렇게 생각하고는 또 바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가서 그 아이를 잊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 여학생은 의식이 깨어나서는 현재 그 여학생을 담당하는 의사가 바로 그 때 응급실에서 자기를 살려준 의사로 생각하고는 “그때 선생님이 응급실에서 저를 살려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며 고마움을 표시 했다고 한다.

사실 그 때 응급실에 도착해서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서 그 여학생을 살려준 의사는 다름 아닌 바로 나인데…….

 

문득 어릴 적 읽은 동화가 생각이 났다.

왕자를 사랑하던 인어공주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자신의 목소리와 사람의 다리를 맞바꾸게 된다. 어느 날 왕자가 탄 배가 난파되어 왕자가 물에 빠져서 죽게 되었을 때 인어공주는 그 왕자를 구해서 해변에 데려다준다. 그러나 그 왕자가 깨어났을 때 왕자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인어공주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깨어났을 때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여자를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그녀와 결혼을 하려고 한다. 인어공주는 목소리를 잃어버려서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하지만 인어공주는 그 사실을, 자신이 왕자의 생명을 구해주었으나 왕자가 다른 사람을 은인으로 생각하는 것을 섭섭해 하지는 않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왕자가 살아났다는 것과 그 왕자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으므로.

 

나는 인어공주가 아닌 의사이지만 인어공주와 마찬가지로 그 여학생이 내가 자신의 생명의 구해줬다는 사실을 모르고 다른 선생님을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전혀 섭섭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침 그 자리에 내가 있어서 누군가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는 것, 만약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한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이 내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비록 그 학생은 자기를 살린 의사가 바로 나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겠지만 나는 이미 천하보다 귀한 한 생명을 구했으니 그 보람이 내게는 무엇보다 큰 보답이 아니겠는가.

바로 이런 작은 보람들이 그 어떤 감사의 말이나 보답보다도, 나를 오늘도 의사로서 살아가게 하는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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