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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사수필문학상

수필은 마음의 산책입니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기와 여운이 숨어있다. - 피천득의 '수필'중에서

선물

  • 연도2011년
  • 수상금상
  • 이름권오윤
  • 소속권오윤내과


개원을 하고 한 자리에서 18년 가까이 진료를 보다 보니 한 마을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단순 의사일 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생각하는데 마을 사람들은 나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곤 한다. 단순히 하나의 동네의원을 넘어 동네의 일부로 자리 잡은 순간에는 걱정과 고민, 수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물론 짜증으로 이어지곤 하였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나는 그저 의과대학을 나와서 자격증을 가지고 병원이라는 개인사업을 시작하여 한 장소에서 이전 없이 오랜 시간을 보낸 것이라 생각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에는 너무나 당혹스러웠다. 한 여자 환자가 남편이 알코올중독으로 자신을 힘들게 한다는 상담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밖에는 대기 환자가 줄을 서고, 나는 바쁘고 급한 마음 밖에 없는데 그녀는 나를 붙잡고 놓아 주지도 않고 한풀이를 하고 있었다. ‘이 여자가 왜 이럴까?’ 참 교양이 없는 여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짜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결국 급한 마음에 남편을 꼭 데리고 오라는 말로 울먹거리는 그녀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며칠 후, 그녀는 진짜로 남편을 앞세워 병원을 재방문하였다. 그녀의 남편 태도로 보아 병원에 오기까지 엄청나게 싸웠던 모양새였다. 진료실에 앉은 그의 태도도 불량하기 짝이 없었고, 그녀 역시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순간 그녀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얼마나 절박하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나에게까지 찾아 왔을까 라고 생각하니 그녀가 측은해지기 시작하였다. 적극적으로 그녀를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녀의 남편을 다그치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남편 나이가 그때 40대 초반으로 기억되는데, 우선 그에게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유도하였다. 물론 그는 자신이 아픈 곳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데 왜 내가 이런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호통을 치기 시작하였다. 나는 차근히 앉아 그에게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고, 그는 이내 내 설득에 순응했다. 간단한 검사 결과 그의 몸은 정상인의 그것과는 달랐다. 그의 아내는 그가 알코올중독이라 주장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고 단순히 술을 좋아하는 정도였지만 건강이 매우 안 좋아 당분간은 술을 마시면 안 될 지경이었다. 나는 그에게 호통을 치며 지금 몸을 추스리지 않으면 더 큰 병으로 발전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당신의 가정은 누가 돌보냐며 그에게 술을 끊고 처방 약을 꾸준히 먹으라 신신당부를 하였다.


그리고 한달 후 그는 다시 병원을 찾았다. 물론 술은 끊지 못하였다. 하지만 일주일에 일곱 번 마시던 것을 세 번으로 줄였다고 웃으며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에게 간이 많이 안 좋으니 더 줄이라 호통도 치고, 달래기도 하여 그를 돌려보냈다. 얼마 후 그의 아내가 쭈삣쭈삣거리며 병원을 찾았다. 그녀의 손에는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직접 짠 참기름 두 병이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참기름을 주며 남편이 많이 좋아져서 가정이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행복해졌다고 고맙다고 하였다.


순간 이상한 감정이 교차하기 시작하였다. 부끄럽다는 생각이 그 첫째였다. 그녀를 추스르고 남편 건강 잘 챙기고 약 잘 챙겨주라 당부를 하고 그녀를 돌려보냈다. 그 순간으로 기억이 된다. 그 순간을 기점으로 단순한 동네의원이 아닌 그냥 동네의 일부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때의 복잡했던 기분은 지금 와서 생각할 때는 아무것도 아니라 웃어넘기기에 충분하겠지만, 그때는 참 많은 생각이 있었다.


그 후 환자들을 진료할 때 동네의 이웃사촌을 대하는 마음으로 환자를 진료하기 시작하였다. 환자들의 집안 사정이 어떤지, 아이는 잘 크고 있는지, 부모님은 건강하신지를 항상 묻고 걱정하며, 환자들은 병원의 식구이고, 병원은 그 동네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이다. 허리가 굽다 못해 땅만을 바라보는 한 노모의 걸음걸이를 바라보며 그 동안 그 분이 병원에 내원하기 위해서 얼마나 힘든 길을 나섰고, 한 걸음 한 걸음 힘들게 걸으며 병원을 다녔을 지를 생각하니 답답함이 마음을 눌렀다. 한 달에 한 번 병원에 오지 않는다고 나무라기만 하던 내 행동이 못 나 보였다. 결국 병원 직원을 시켜 자동차로 그 노모를 집까지 모셔다드렸고, 그 후에도 자동차로 모셔오고 모셔가게 되었다. 노모는 자신이 곱게 갈은 고춧가루 한 봉지를 힘들게 나에게 건네며 고맙다는 말만을 되풀이 하셨다. 그 노모가 진료비로 내는 꼬깃꼬깃한 천원짜리 지폐를 보며 그 동안 영양제 투여를 권하던 나의 행동이 부끄럽기만 하였다. 천근만근보다 무거운 고춧가루만이 진료실 한켠에 자리잡아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하였다.


나의 작은 행동의 변화와 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로 환자들은 나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지기 시작하였다. 때론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리고 때때로 환자들과 목청을 높여서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함께 웃고, 내 병원을 동네의원이 아닌 동네의 한식구로 받아주는 주민들이 있기에 기나긴 시간을 한 곳에서 진료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 나를 찾았던 알코올중독 환자도 자신의 자식이 대학에 합격하였다고 웃으며 방문을 하고, 고춧가루를 힘겹게 지고 오신 노모의 부고소식을 가지고 오는 노모의 아들이 그동안 자신의 어머님을 잘 돌봐주셔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하루하루의 시간이 너무나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개원기념일에는 매년 동네 모든 어르신들에게 떡을 돌린다. 떡을 맛나게 잡수시는 어르신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내 병원이 이 동네에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도 묻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의 역할을 찾아 내 정신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이 동네의 일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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