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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마음의 산책입니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기와 여운이 숨어있다. - 피천득의 '수필'중에서

할머니의 동전 두 개

  • 연도2012년
  • 수상은상
  • 이름여운갑
  • 소속사랑의가정의학과의원


“의사 양반, 저 커피기계가 200백 원이라는디 내가 빼다 줬으면 좋겠지만 하는 방법을 모르니 빼다 드셔.”



할머니께서 100원짜리 동전 2개를 책상위에 ‘딱 딱’ 소리를 내며 한 개씩 올려놓으셨다. 이 조금 당혹스러운 상황에, 순간 진료실에는 시간이  멈춘 듯 적막감이 흘렀다. 그리고 주위가 깜깜해져서 책상 위의 동전만이 한 쌍의 보석처럼 환하게 빛을 발하였다.


오래 전 지방 보건소 진료실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엄격한 잣대로 들이댄다면, 주민에게서 금품을 받은 공직자가 되기에 처벌의 대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국민의 정부 시절, 대통령의 최측근이면서 처음 조각 시 교육부 장관이 되신 분이 의욕적으로 교육 개혁을 단행하였다. 그중에 학교 촌지를 근절하기 위해 ‘촌지 받은 선생님이 스스로 신고하면 포상 하겠다’고 하는 발표를 하였다. 특이한 발상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포상을 받았다는 선생님도, 촌지가 없어졌다는 말도 듣지 못한 것 같아 실효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촌지는 존재하는가 보다.



그 당시 독거노인들에겐, 동사무소를 통해 매달 쌀 한말과 부식비 오만 원씩이 지급되었다. 노인에게는 다른 수입원이 없다 보니 가능한 지출을 줄이려 했다. 무료식사라도 할 기회가 있으면 아침부터 줄을 서시고는 하였다.


나에게 주신 것은 자판기 커피 한잔 값이다. 그러나 그 값을 보정하기 위하여 할머니께서는 귀가하는 버스비를 아끼려 10리길을 지팡이 짚고 쉬엄쉬엄 걸어가셨으리라. 걸음걸음 발자국엔 내 기억이 묻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갑자기 엄숙감이 밀려왔다. 내가 과연 할머니가 내게 보인 호의만큼 정성껏 치료를 해드렸을까? 부끄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진료 중 문진을 하다 보면, 나이 많으신 할머니와 신세대 손자 손녀들과 먹는 것 때문에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다른 아시아나 아프리카국가와 같이 배고픈 시절이 있었다. 나이 많으신 노인들은 그 시기를 사셨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춘궁기는 많이 힘들었다. 부모들은 배가 고파하는 자녀들의 애처로운 눈망울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충분히 먹이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가슴이 타고, 고통이 뼈에 박히는 뜻한 힘든 일을 겪으신 분들이다. 그분들에겐 자녀에게 밥을 충분히 먹게 하여 배고프지 않게 해주는 것이, 자녀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이라 아는 시기를 사신 것이다.


세상이 변하여 지금은 먹는 것이 단순히 공복감을 없애는 것 뿐 아니라, 또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 하신다. 지금의 신세대는 3000원짜리 라면을 먹고 만 원짜리 커피를 마신다. 맛을 즐기고 멋을 추구하는 세대라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시는 것 같다. 쌀 한말 값을 주고 물 한잔을 사먹는다고 하면 다들 미쳤다고 하신다. 과거에 자식들에게 충분히 해주지 못한 것을 손자 손녀들에게만큼은 해주기시라도 하듯, 먹고 또 먹으라 하신다. 젊은 세대 입장에서 보면 맛도 없고 먹고 싶지도 않은데, 자꾸만 ‘먹으라, 먹으라’ 강요하는 것 같이 들릴 수 있다. 당연히 짜증이 날 수밖에 없어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자신의 입장만이 아닌 할머니의 위치에서, 할머니 전체를  한번만 생각한다면 감정 충돌만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촌지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받은 액수가 중요하지만, 주는 입장에서는 주고 나서 얼마가 남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는가? 할머니께서는 그날 가지고 나온 것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를 주신 것이다. 가장 많은 모두를 주신 것이고, 나는 받은 것이다.


가장 큰 액수의 촌지를 받았기에 벅찬 가슴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혼자 쓰기에도 너무 많았다. 그래서 내 돈을 조금 보태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커피를 한잔씩 돌렸다. 그리고 처벌의 위험도 아랑곳하지 않고 크게 외쳤다


“나, 촌지 받았어!”


내가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처음 봉직을 할 때만 해도, 환자가 나에게 맞추게 하기보다는 내가 환자에 맞추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인근에 사시는 한국말이 서툰 화교 할머니를 진료하는데 소통하려고 생소한 중국어를 공부했었다. 그 만큼 환자의 눈높이에 맞추려 하였다.


시간이 흐르자 처음의 생각은 많이 희미해졌다. 의사로서의 타성에 젖어들어가는 것도 같았다. 환자를 내 기준으로 바라보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체계적으로 의학을 배우고 수년간 의료현장에서의 경험을 가진, 의사인 내 수준에 맞게 환자가 진료에 협조하거나 응하기를 기대하진 않았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오신 할머니들의 긴 삶의 흔적이 간직된 갈퀴 같은 손가락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동전 두 개가 내 귀전에서 ‘초심을 잃지 말고, 의사의 위치에서만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한번 바라보라’는 교훈을 던진다. 그리고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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