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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마음의 산책입니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기와 여운이 숨어있다. - 피천득의 '수필'중에서

이민병

  • 연도2005년
  • 수상입선
  • 이름나명균 원장
  • 소속부천성모의원 원장

30대의 예쁘장한 부인이 진찰실에 들어왔다. 남편에 의하면 그녀는 우울증에 걸렸다고 한다. ‘초기 미국 이민병 환자 분이 또 오셨구나.’라고 생각하고 병력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미국에 온지 6개월. 그래도 한국에 있을 땐 사모님 소리 들으며 남부럽지 않게 살았는데, 그보다 더 잘 살아보려고 미국 땅까지 왔는데 온통 실망 뿐이라는 것이다. 영어도 안 통하고, 외출하기도 어렵고, 남편이 하는 세탁소는 잘 되지도 않고…. 결국 한국 여자들이 많이 다니는 어느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우울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남편 말로는 요즘 와서는 말도 잘 안하고, 울기도 잘 하고, 밥도 잘 먹지 않아서 체중도 줄기 시작했으며, 멍하니 먼산만 바라보고 있는 때가 많다고 했다.
이민 초기의 우울병은 이민 온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겪는 병이다. 그래도 한국 사람들이 많은 남가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그 정도가 덜 한 편이지만 외곽에 사는 사람일수록 심각하다. 지상 천국인 줄 알고 찾아왔는데 아이들이 학교 가고 나면 하루종일 할 일도 없고 TV는 알아듣지도 못하겠고….
“아주머니, 한번은 이렇게 다들 실망하고 우울해 합니다. 누구나 그렇죠. 의사인 저도 처음에는 외롭고 적응하기 힘들어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매일 했어요. 심지어는 위층에서 뛰어내리고 싶기까지 했지요. 하지만 이제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점점 괜찮아집니다. 한국과 달리 야근이란 게 없어서 남편은 일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올 수 있고, 아이들은 끔찍한 과외수업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이런 긍정적인 면들을 느끼기 시작하거든요.”
고생이라곤 해 본 적 없는 듯한,  아름다운 검은 눈동자를 가진 아주머니는 내 말을 듣는지 안 듣는지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좋은 약들이 많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열심히 약을 드세요.”
우울증에 대한 책이란 책은 모두 읽고서 처방을 해드렸지만 얼마 후 다시 만났을 때 보니 더욱더 야위어 있었다. 남편도 아무론 차도도 없고 점점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그저 아무 것도 모르는 그녀의 두 딸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즐거워 보였다.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용기를 가지세요. 이제 와서 한국에 다시 돌아갈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아주머니는 결국 입원을 했고 그와 동시에 여러 가지 검사를 받게 되었다. 그런데 믿어지지 않는 병이 발견되었다. 아주머니의 머리 속에 종양이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종양이 자라는지도 모르고 이민병이라며 우울증 치료를 하고 있었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수술도 할 수 없는 깊은 곳에 생긴 뇌종양. 현대 의학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지만 증세는 점점 더 악화되어 갔다.
“살려주십시오. 박사님. 미국이 살기 좋다고 해서 이제 갓 이민 온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그저 살려만 주신다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나는 항암요법을 담당하는 박사님과 방사선 치료를 담당하는 박사님을 만날 때마다 두 무릎을 꿇고 사정을 드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이렇게 부탁하거나 아침저녁으로 그 아주머니의 손목을 붙들고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것 뿐이었다.
무능력한 의사. 무능력한 인간. 그때 처음으로 나의 무능력함을 절실히 느꼈다.
손과 발에 시작된 마비 증세가 몸 전체로 퍼져가던 어느날 그 아주머니의 두 손을 붙잡고 기도를 끝냈을 때였다.
“선생님, 그 동안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매일 이렇게 바쁘신데도 꼭 들리셔서 기도를 해 주시고, 말동무도 되어 주시고, 선생님 몸에 무리가 안 가도록 식사 꼭 챙겨 드세요. 제가 몸만 성했다면 맛있는 저녁식사라도 한번 대접해 드리고 싶었는데….”
차라리 병 하나 못 고치는 의사가 무엇 하러 여기에 있느냐고 원망했더라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나는 나의 무능력에 대해 눈물로 용서를 빌었다. 며칠 후 그 아주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

시간은 망각을 위한 가장 좋은 약이다. 미국을 떠나 한국에 와서 부지런히 환자를 보고 있던 어느 날, 어디서 본 듯한 아름다운 검은 눈동자에 긴 속눈썹을 가진 한 아가씨가 나를 찾아왔다.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그 아주머니의 딸이었다.
“아니, 어떻게 오셨습니까?”
“요즘 밥맛이 없어지고, 우울해지고, 체중은 자꾸만 줄어들어서 왔습니다. 몸이 아플 땐 언제든지 선생님을 찾아가라고 하신 엄마 말이 생각나서요.”
순간 온몸의 피가 발 아래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한없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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