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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마음의 산책입니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기와 여운이 숨어있다. - 피천득의 '수필'중에서

어느 젊은 부부의 가족계획

  • 연도2005년
  • 수상입선
  • 이름이종태 원장
  • 소속E-좋은비뇨기과의원


어느날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다리가 불편한 다소 지친 듯한 얼굴의 환자.
진료실 의자에 앉자마자 가족계획을 위해 불임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막무가내로 수술을 해달라고 해서 일단은 정관수술에 관한 이야기와 수술에 따른 주의사항을 이야기하였으나 환자는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 듯했다.
대부분의 다른 환자의 경우처럼 수술 후에 허리가 아프지 않느냐, 정력이 약해지지 않느냐 등 여러 가지를 꼬치꼬치 캐묻지도 않았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자녀 수를 물어 보았다.
“현재 자녀 분은 몇 명이세요?”
묵묵부답이었다.
그럼 더 생각해 보시고 나중에 부인의 동의를 얻고 나서 다시 오시라고 환자를 돌려 보냈다.
흔히 ‘가족계획’으로 불리던 정부의 출산 억제 정책 중 하나였던 정관수술은 70~80년대 예비군훈련장에서 늘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였다. 훈련시작 전 누군가가 나와 정관수술을 권유하면서 훈련을 면제해준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그때마다 상당수의 지원자가 나왔고, 이들은 수술을 받기 위해 곧바로 훈련장을 떠났다.
그러나 그 환자는 세상에 염증을 느끼고 속세와의 인연을 끊기 위해 본인의 생식능력을 제거하려는 듯 다소 염세적인 분위기가 풍겨 여느 때의 환자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이런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무렵 그 환자가 부인과 같이 병원에 다시 내원하였다. 환자와 동행한 부인이 그간의 사연을 눈물로 말해주었다.
그 부부는 결혼 3년째로, 두 번 임신 되었으나 생활에 찌들려 자녀를 나중에 낳기로 하고 임신중절을 하였다고 했다. 그러다가 최근에 남편이 교통사고로 우측다리를 다치게 되어 실직상태가 되자, 부인이 근로를 해서 생활을 연명해 나가고 있다고 하였다. 그런 와중에 차츰 남편이 본인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것이다. 부인의 사연을 듣고 나서는 어느 정도 환자의 처지가 이해가 되었다. 그래도 나중에 자녀를 낳고 싶어질 수도 있으니 영구적인 피임 방법인 정관수술이 아닌 다른 피임방법을 권유해서 돌려 보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서 아침 일찍 부인과 같이 내원한 환자는 결연한 모습으로 수술을 해달라고 하였다. 의사로서 다소 난감하였으나 일단 수술 승낙서를 작성하고 정관수술을 시행하게 되었다. 대기실에서는 부인이 안타까운 듯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운 매스 날 앞에 놓인 가녀린 흰색의 정관이 생활고에 찌들어서 정관수술을 해야만 하는 어느 젊은 부부의 마음 만큼이나 가늘게 만져졌다. 수술을 시작하기 위해 수술포를 펴고 붉은색 포타딘 용액으로 소독을 할 때 문득 환자의 얼굴을 보니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일단 수술을 중단하고 수술은 더 생각해보시라는 말 밖에는 할 수 없었다. 환자는 수술대에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겨우 일어나 연신 미안해 하며 진료실 문을 나섰다. 말없이 꽉 잡은 부부의 손은 다시 이어진 신뢰감만큼이나 단단해 보였다.

환자를 보내고 난 후 며칠 동안은 의사로서 그 부부에게 무엇이라 선뜻 위로의 말을 하지 못하고, 환자의 처지에 대해 상담자 역할을 하기에 부족했던 내 자신에게 답답함을 느꼈다.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까지 짊어진 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정신적 고통은 어떻게 치료해 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혼자 되새기곤 했다.
그 일로 인한 나 자신과의 갈등이 다시 일상적인 환자들과의 만남으로 무뎌져 가고 있을 무렵.
우연히 퇴근길 병원 앞에서 마주친 한 부부가 나를 보고 살며시 웃으며 가벼운 목례를 하고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나는 누구인가를 떠올리다가 전에 힘없이 병원문을 나섰던 그 부부였음을 알고 순간 당혹함과 놀라움, 그리고 반가움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 부부에게 아이라도 생겼는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였지만 행복한 삶을 위해 모진 세상 속을 향해 걸어가는 부부의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그들 앞에 밝은 미래만 주어지길 마음속 깊이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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