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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마음의 산책입니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기와 여운이 숨어있다. - 피천득의 '수필'중에서

인생불비, 영원을 쏘라!

  • 연도2005년
  • 수상입선
  • 이름천성빈 과장
  • 소속해양의료원 응급의학과


삼년불비(三年不蜚). 삼 년 동안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훗날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
급기야는 사전까지 찾아보았네. 얼마 전 자네가 초나라 장왕 이야기를 하길래 귀담아 들어 두었거든. 오거와 소정, 이 두 충신을 얻기 위해 장왕은 3년간 수백 명의 간신배들과 놀아났었다고 그랬지.
물었네. 뜬금없이 왠 고사성어냐고 말이야. 자네는 답하더군. 적어도 3년은 참았다가 등단의 문을 두드려 보기로 했다고. 글은 계속 써 나가되, 향후 3년간은 세상에 내어놓지 않겠다고. 연후에 옥석을 가려 옥만 내어 놓겠다며, 아깝더라도 돌들은 버리겠다 하더군. 행여 옥을 닮았다 해도, 돌이 결코 옥 자체가 될 순 없다 했지.
 
자네가 어느 날 갑자기 소설을 써보겠다고 했을 때, 벗들은 다들 놀려댔지. 평소에 문학에는 관심도 없던 친구가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말이야. 하던 의사 노릇이나 잘 하라며 다들 시큰둥하였네. 그러자 자네는 말하더군. 이 세상에 남는 것은 예술 밖에 없다, 내가 좋은 의사 되어본들 후세에 이름 석 자나 남기겠느냐, 문학은 봐라 이름 석 자에다 글을 통해 자신의 영혼까지 남기는 것 아니냐 하였지. 자네 표정이 너무 진지하여 나로서는 그냥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네.
그 후 창작에 쏟는 자네의 열정만큼은 인정해 줄만 하더군. 각종 소설 창작 개론서며, 등단 관련 각종 정보들을 물색하기 시작했지. 자네 덕분에 나도 소설가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네. 신춘문예나 권위 있는 문예지의 공모전에 당선되어야 예술가로 인정 받는다고 하더군. 코흘리개 초동부터 백발의 은퇴교사에 이르기까지 1년에 신춘문예에 응모하는 사람만 수천 아니 수만. 그러면서도 자네는 기죽지 않았지. 오히려 “등단하고야 말리라, 역사에 길이 남는 작품 하나 꼭 써내고야 말리라.” 하는 얘기를 사람들에게 자꾸 반복하며 자기 최면이라도 거는 것처럼 보였네.
지난 겨울, 전문의 고시 준비 중에도 자네의 유일한 낙은 소설 구상하기였지. 작가 노트라는 걸 만들어 놓고는 고시 공부하다가도 틈틈이 뭔가를 적어나갔어. 그러더니 한 달인가 되어서 정말 소설 하나를 써내더군. 제목이 ‘공부는 양보 없다’였던가? A4 용지로 열 다섯 장짜리 단편이었지. 그때 기뻐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네. 이 글이야말로 메마른 현대를 풍자한 문학적 메타포이자, 시대를 향한 메시지라며 자네는 무척 들떠있었지. 나는 그저 가만히 있었지. 다만 자네 처가 상당히 불안해하더군. 이러다가 10년 남짓한 공부 허사가 되는 거 아니냐며 대체 전문의 자격 취득할 생각이 있는 사람인지 도통 모르겠다 했었어. 결국 2차 시험 보기 이틀 전에 또 다른 작품을 써내고야 말았으니 자네 처가 그런 푸념을 한 것을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지.
그러던 자네가 갑자기 등단을 미루겠다니 처음엔 좀 당황스럽더군. 심지어 군에 입대하고서도 지급 받은 노란 수양록 펴놓고 소설 구상하기에 여념 없는 자네였는데 말이야. 그런데 그 연유를 듣고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네. 말과 달리 글은 영원히 남아서 한번 세상에 내놓은 글을 작가는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데, 자네는 아직 그럴 자신이 없다 했어. 예술을 남길 만한 영혼을 아직 못 가졌다 하였지. 그러면서 자네는 달력마다 동그라미 쳐 놓은 각종 공모전 마감일자들을 지워버렸네. 그러면서 당부했네. 행여 3년이 가기 전에 등단해 보겠다 하거든 꼭 말려달라고. 그래도 고집부리면 이렇게 한 마디 해달라 했지.
“이젠 자네 영혼에 자신이 생겼나?”

자네 요즘, 독서삼매경이라며. 성서를 비롯해 철학, 경영학, 고전문학, 심지어는 고등학교 세계사, 국사 교과서까지 본다면서. 영화도 많이 보고 말야. 또 기도한다 했지. 맑은 영혼을 주십사 하고…. 가끔은 글도 쓰면서.
나는 생리학 공부를 시작했네. 인간의 고통을 한두 가지 장기의 문제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경험적 깨달음들이 결국 인간은 전체로 봐야 한다는 의식으로 발전한 거지. 그래서 걸음마부터 제대로 다시 배우려고. 인간을 매우 정교한 최고의 고등 동물로만 생각하는 거냐고? 물론, 아닐세.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으로서의 영혼, 그게 중요하지. 온 영혼을 다해 살아보려 힘쓰고 있네. 영혼은 그렇게만 배울 수 있으니 말이야.

vita brevis ars longa‘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히포크라테스의 아포리즘이지. 우리가 의사 가운 입을 때, 경건한 맘으로 손 들어 맹세했던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발의자, 바로 그 히포크라테스.
자네 아는가? 예술로 번역된 ‘ars’가 실은 ‘의학’이라는 사실을. 난 이렇게 생각하네. 자네가 시작한 문학의 길이나, 내가 가고 있는 의학의 길이나 모두 예술일세. 그러나 이것 또한 알아야지. 문학이든, 의학이든 그것이 진정한 예술이라면 영원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 시류에 얽매이지 않고, 꼿꼿이 영원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일세. 외롭겠지. 남과 비교하지 않아. 오직 나 스스로 경계의 대상일 뿐.
난 알지 못하네. 자네가 정말 평생에 예술로서의 걸작 하나 남겨낼 수 있을지, 내가 정말 손만 닿아도 환자들을 낫게 하는 명의가 될 수 있을지 난 모르네. 그러나 하나 깨달았다네. 영혼을 닦는다는 것, - 자네는 삼년불비(三年不蜚)라 하였으나 - 3년 아니라 30년, 어쩜 평생 해도 다 못 이룰지도 몰라. 그래도 영원을 향해 한 발, 또 한 발 나아갈 밖에.

인생불비(人生不蜚).

여보게 친구, 우리 이제 영원을 쏘아 보세나!
우리네 인생, 그 자체로 예술일지니…
 
                                          2005년 초가을 어스름,
                                          청년 의사로서의 내가
                                           문청으로서의 나에게 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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