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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마음의 산책입니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기와 여운이 숨어있다. - 피천득의 '수필'중에서

내어주고 받아주고

  • 연도2016년
  • 수상동상
  • 이름최상태
  • 소속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예순이 조금 넘은 아주머니가 한 달 전부터 숨이 차고 몸이 붓기 시작해서 신장 내과로 입원했다. 이런저런 검사들 가운데 한두 주가 지나며 그 원인을 찾게 되었는데, 루푸스라는 질환이었다. 그리고 우리 과로 오게 되었다. 호흡곤란과 하루 10g이 넘는 심한 단백뇨를 조절하기 위해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했지만, 아주머니의 몸은 그다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었다.
낯선 질병에, 그리고 독한 약에 힘겨워하는 아주머니의 옆에는 항상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듯 보이는 젊은 아가씨가 있었다. 회진을 돌 때마다 나는 ‘나이 들어 얻게 된 늦둥이 딸이 어머니를 정성스럽게 잘 돌보는구나’라고 생각하곤 했다.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며 환자의 상태는 점차 호전되기 시작했고, 한 달 정도가 지나서 퇴원하게 되었다. 이후 외래에서 환자를 볼 때도 그 젊은 아가씨는 종종 아주머니와 함께 병원을 방문하곤 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갈 무렵, 나는 아주머니를 처음으로 보았던 신장내과 선생님으로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아가씨는 그분의 딸이 아니었는데, 얼마 전에 딸로 입양되었다는 것이었다.

사연은 이러했다. 아주머니가 처음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같은 병실에 만성콩팥병환자가 심장내막증이 병발하여 함께 입원해 있었는데, 이 아가씨는 그 환자의 딸이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 일가친척 없이 시골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아가씨는 대학생이 되면서 서울에 있는 학교 기숙사에서 혼자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머니의 건강이 나빠지자 휴학을 하고, 병원에서 어머니를 돌보게 되었다.
아주머니와 젊은 아가씨는 같은 병실에서 지내며 서로 가까워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가씨 어머니의 병세는 점차 악화되었고 결국 중환자실로 옮기게 되었다. 서울에 마땅히 거처할 곳이 없던 아가씨는 아주머니의 보조 침대에서 지내며 병원 생활을 지속했다. 그리고 그때 나는 이들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퇴원하면서 그나마도 병원에 있을 곳이 없게 되자, 아주머니는 자신의 생활 형편이 그다지 넉넉한 것이 아님에도 아가씨가 서울에 있는 자기 집에 함께 머물며 어머니를 돌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그러나 아가씨의 어머니는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한두 달을 지내던 어느 날, 아가씨의 어머니는 결국 딸의 곁을 떠나가고 말았다. 이후 아주머니와 가족들은 이제 피붙이라곤 아무도 없이 홀로 남은 아가씨를 자신의 딸로, 동생으로 맞기로 하였다. 그렇게 이들은 정말로 한 가족이 된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간다.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것은 단지 물리적인 삶의 환경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삶의 양식들과 형태들, 더 나아가 기본적으로 우리가 세상을 인지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인 유무형의 언어 자체도,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동체의 산물이다. 한 사람이 존재하며 살아가는 것은 공동체 속에서 다른 이들과 맺는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다. 그러한 관계들 가운데 우리는 새로이 자신을 발견하며 삶의 의미들을 형성해가곤 한다.

흔히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을 훌륭한 미덕이라 말하지만, 어느 정도 이상 나의 것을 내어주며 상대를 포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가족과 같이 지극히 사적인 공간 안에 타인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더 큰 벽을 쌓기도 한다.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며 다른 이들을 배제함으로 나를 높이고 내가 세운 나의 울타리 속에 내 것을 더 많이 채우고 지키며 살아가는 데 익숙한 우리는, 솔직히 오롯이 자신을 내어주고 다른 이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사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다. 많은 사람이 내게 좋은 것, 내가 만족하고 내게 유익을 주는 것을 하나라도 더 얻고 지키기 위하여 진력한다. 그러나 모두가 항상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사는 것은 아니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종종 나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의 기쁨과 슬픔을 내 것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때로는 다른 이들을 위해 기꺼이 나의 소중한 것을 내어주고, 타인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내가 사랑하고 품을 수 있는 영역이 그만큼 확장되는 것이다.

아직 다른 이들을 배려할 줄 모르는 채 오로지 자기 본능에만 충실한 갓난아기는 부모를 포함한 누군가에 의해 조건 없이 받아들여짐을 통해 성장한다. 그렇게 자라 가며 아이는 다른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하나씩 하나씩 배워간다. 성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한 가족을 이루어가는 것의 의미도 이러한 포용의 연장일 것이다. 오랫동안 서로 전혀 다른 공간에서, 전혀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상대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서로 안에 깊숙이 들어가 하나가 되는 것이 바로 가정이기 때문이다. 서로를 포용함으로 하나가 되는, 그렇게 외연이 넓어진 나의 울타리 속에서 우리는 타인의 아픔을 나의 눈물로 여기고, 상대의 기쁨을 나의 웃음으로 누리며 함께 살아간다.

이렇듯 나를 구분 짓는 울타리의 경계는 삶이 성숙해질수록 점차 넓게 확장되어 간다. 우리는 자기 자신 혹은 단지 혈연으로 묶여 있는 가족의 범위를 넘어서서, 친구와 이웃, 더 나아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까지도 포용하고 그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이들을 존경하고 그 삶에 경의를 표하기도 한다. 자기 중심성이 우리네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라 하지만, 동시에 나를 높이고 나를 방어하기 위해 세웠던 담을 허물고 다른 이들에게 나를 내어주며 그들을 깊이 받아들이는 삶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은 결코 저 멀리, 크고 화려한 자리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매일매일 살아가는 여기, 평범한 일상의 삶을 통해 비로소 우리의 모습은 시나브로 성숙해가고, 우리네 삶은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오늘은 예순이 넘어 얻게 된 늦둥이 딸 없이 아주머니 혼자 외래에 오셨다. 따님도 잘 지내고 계시냐고 여쭤보는 한 마디에, 아주머니는 만면에 활짝 미소를 띠고서는 딸이 이번 학기에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며 딸 자랑을 그칠 줄 몰라 하신다. 다른 이들을 돌아보기는커녕, 각자가 가진 아픔을 견디기도 힘겨워 도리어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각박한 삶들 속에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들을 온전히 내어 주며 서로를 나의 공간으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아주머니와 딸의 모습을 보며,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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